오늘 (8/31) 2시부터 6시까지 한국고등교육재단 해외유학장학생 면접이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면접에서 합격하던 예년과 달리 50명 정도가 면접을 보고 이 중 30명 내외가 선발되는 만큼 면접의 중요성이 커졌다. 면접 절차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었다. 여러명이 동시에 들어가 몇가지 질문에 간단히 대답하던 예전 전공면접과 달리 이번에는 한명씩 전공면접을 보게 되었다.

1시 40분까지 역삼에 있는 고등교육재단 건물에 모이게 되어 있었는데 나는 1시간 이른 12시 40분쯤 가장 먼저 도착했다. 지하 3층 홀에서 모였는데 입구와 강단 쪽에 면접자 명단과 면접 일정이 붙어있었다. 총 면접을 보는 인원은 대략 50명이었다. 문과와 이과가 3:2 정도의 비율이였고, 이과의 경우 각 분야별로 3명에서 5명이 선발되어 있었다. 나와 같은 CS 분야는 3명이 면접을 봤다.

나는 공교롭게도 가장 첫 전공면접자였고, 인성면접 시간도 3시 30분부터 4시까지로 가장 먼저 끝나는 일정이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일찍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괜히 기분이 좋았다. 시험장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일만큼 심적 소모가 큰 일도 없는 것 같다.

2시에 관계자가 와서 면접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재단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원래 면접 시작은 2시였지만 약간 지연되어 2시 반부터 시작했다. 가장 첫 전공 면접이었던 나는 제일 먼저 면접장으로 이동했다.

전공면접

전공 면접은 세 명의 교수님과 함께 진행되었다. 전체적으로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고 질문과 대답은 아래와 같았다. 면접관들이 편하게 대해줘서인지 시간이 굉장히 빨리 흘러간 것 같고 꽤 많은 질문에 대답했음에도 힘들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세세한 전공 교과 내용을 물어보면서 압박면접을 한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석사 졸업이라 그런지 교과 내용은 질문하지 않았다.

  1. 자기소개와 유학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말해보세요.

    자기소개 석사, 전문연구요원 때 한 일.
    유학을 결심한 이유는 첫번째로 논문을 쓰고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면서 다양한 research group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이 다채롭고 신선한 연구를 하는 것이 부러웠다. 다들 열린 마음으로 연구를 하는 것 같았다. 두번째로 전문연구요원을 하면서 독립적인 연구원으로서의 한계를 느꼈고 지식과 연구경험을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 KAIST 학생들은 열린 마음으로 연구를 하지 못하는 건가요?

    지도교수님이 자유롭게 연구 주제를 정하도록 장려하셨지만 학생들이 도제식 교육에 익숙하고 대다수의 연구실이 도제식으로 연구를 배우기 때문에 결국 비슷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연구 문화를 겪어보고 싶었다.

  3. 자기소개서에 개발에 강점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어려서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4. 오픈소스에 참여하고 있나요?

    오픈소스를 활용하고 공부하고 있지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5. 연구하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가요?

    Large-scale image 를 활용하는 연구가 하고싶다. 석사 연구주제 설명.

  6. Large-scale image 를 활용한 연구에서도 application, infrastructure 등 다양한 level의 issue가 있을 텐데 어떤 부분을 연구하고 싶은가?

    석사때는 infra 부분을 연구했는데 이 부분을 더 연구한 후 발전된 기술을 가지고 application 도 연구해보고 싶다.

  7. 컨택한 교수님은 있나요?

    없다. SOP 쓰고 난 후에 컨택해보려고 한다.

  8. 가고싶은 학교는 어디인가요? 또 교수는 누구인가요?

    Stanford의 Vision 그룹

  9. 졸업 후 계획에 MS에서 포닥을 한고싶다고 되어있는데 왜 그런가요?

    MS의 Kinect와 Hololens를 보면서 이 기업이 정말 미래를 내다보고 앞서나가는 기술을 연구한다고 생각했다. MS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을 확인하고 연구에 참여해보고 싶다.

  10. 공부와 연구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에 나눔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회에 기여하고 나누는 것에 대해서는 계획이 있거나 실천하고 있나요?

    교육에 관심이 많아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과 KOI, ICPC 스태프로 대회 운영을 돕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을 계속 하고싶다.

인성면접

인성면접은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어진 4시에 시작했다. 나는 같은 CS 면접자, 생명과학 면접자와 함께 면접을 봤다. 나는 6명 중 5번째 자리에 앉아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답변을 듣고 생각한 후 말할 수 있어고, 덕분에 편한 마음으로 짧게 요약해 얘기할 수 있었다. 인성면접 역시 세 분의 교수님과 함께 면접이 진행되었다. 시간이 지연되서인지 면접을 굉장히 서두르셨는데, 한 질문에 대해 각자 1분씩만 얘기해도 6분이 지나가기 때문에 면접자들은 얘기할 기회도 별로 없었지만 금방 30분을 채우고 끝마쳤다.

처음에는 모두에게 짧은 자기소개와 한국고등교육재단에 지원한 이유를 물어보셨다. 그 후에는 각자에게 영어성적, 필기시험 성적, 학점 중 약한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물어보셨다. 이어서 면접자들의 서류를 바탕으로 사소한 질문을 하셨다.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요즘 미국에 남으려는 사람이 많은데 미국에서 공부한 후 한국으로 들어올건지 물어보셨다. 대부분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는 답변을 하면서 인성 면접을 끝마쳤다.

이미 어느정도 학생들에 대한 파악과 장학생 선발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고, 최종 결정을 위해 고민되는 면접자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면접에서 합격할 사람과 떨어질 사람을 결정해야 하는만큼 교수님께서 생각하는 학생의 약점에 대한 대안이 있는지를 확인하셨던 것 같다.

마무리

면접 합격자 발표는 내일 9/1에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합격한다면 9/11~9/12 1박 2일간 워커힐호텔에서 워크샵을 한다고 하는데 워크샵이 기존의 오리엔테이션을 대체한다고 한다. 경쟁이 생각보다 더 치열할 것 같아 걱정이지만 합격하기를 바라며 결과 발표를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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